친구들이 염려해 준 덕분에 어제 삼우제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바쁜 와중에 빈소에 들려준 친구들, 장지까지 함께해 준 친구들,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뒤늦게 위로의 전화를 걸어온 친구들 그리고 마음으로 같이 애도해 준 모든 친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로 말하자면 친구들의 대소사에 때로는 부득히 한 사유로 참석하지 못해 안따까왔던 때도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곤 했지만, 이번에 아버님 상을 치루면서 휘선회 친구들과 다른 휘문 친구들의 분에 넘치는 위로와 격려를 받고 많이 반성하고 뉘우쳤습니다. 앞으로는 친구 여러분 들 대소사에 이유 달지 않고 기를 써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례를 치루면서 친구들이란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이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조금 자주 만나고 어떤 친구들은 가끔 기회가 될 때에 만나게 되지만 친구로서의 소중함에 있어서는 모든 친구가 다 똑 같이 소중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누가 조금 더 친하고 덜 친하고 하는 따위의 이야기는 우리 나이엔 이제 유치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러말 각설하고 친구들이 옆에 있어 주어서 아버님 보내 드리기가 덜 힘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선 홈 페이지 글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뒤에 한 친구 또 한 친구 만나볼 때 마다 손 붙들고 감사의 마음을  다시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