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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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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주정뱅이, 삼류폭력배, 노숙자, 신용전무자. 지난 88년 하와이로 이민간 후 정상인의 사회에서 점점 동떨어져가던 우리의 동문 김용민이 이런 과거의 오명을 훌훌 털어내고 '건실한 휘문인'으로 개과천선했습니다. 김용민교우가 술을 끊고 크고 작은 폭력사건에도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듣고 최근(10월28일~11월2일)현지에 가서 실제의 모습을 면밀하게 관찰해본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김용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동문이 있을 것 같아 간략히 그의 과거를 소개하겠습니다. 고교졸업후 재수생활을 거쳐 유도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그는 대학졸업후 대한항공 보안관으로 특채된 후 8년여간 매우 안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1986년 온가족들이 하와이로 이민간 후 잠시 방랑의 세월을 보냈던 그는 87년 하와이 현지에서 아버님이 타계하신 뒤 가세가 기울자, 대한항공에 사표를 낸후 하와이로 건너가 부두노동자와 파인애플농장 노무자로 가족들의 생계에 보탬을 주다가 하급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현지 감독관들을 잇달아 폭행, 노동시장에 얼씬도 못하게되자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해 급기야 알콜중독자가 됐습니다. 97년 이후 그는 아침에 눈을 뜨면 소주 1병을 나발불고 하루를 열었다고 합니다. 낮에는 그동안 안면을 터온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달라고 구걸했지만 대낮부터 술에 만취해있는 그는 거의 예외없이 문전박대를 당했답니다. 이 때 그의 내면에 잠재돼있던 폭력근성이 되살아나 하와이 조폭들과 날이면 날마다 대결을 폈는데, 동료와 똘만이 없이 독불로 버티던 그는 당시 뭇매를 맞기 일쑤였고 응급실에 실려가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고 합니다. 2000년부터는 가족들로부터도 철저하게 따돌림을 받아 집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되자, 하와이 해변의 모래사장을 이불과 요로, 쓰레기통을 냉장고삼아 노숙자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하와이는 1년 열두달 따뜻한 곳인데다 곳곳에 해수욕장이 널려있어 몸을 청결히 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의 낭인생활은 2006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시절 그는 굶기를 밥 먹듯했으며 하루에 세끼를 제대로 먹어본 날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6년 어머님의 죽음앞에서 그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의 어머니는 숨을 거두기전에 "이제 그만 술을 끊어라, 그리고 네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곰곰히 생각하고 부끄러움없는 인생을 살도록 해라"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셨다고 합니다. 이 말씀이 망가질대로 망가져가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는 어머님이 숨을 거둔후 어머니에 대한 무한한 죄책감에 휩싸여 몇일 밤낮을 울음으로 지새면서 건전한 생활인으로의 재기를 다짐한 후 지난 10여년간 그의 영혼을 철저하게 황폐하게 만들었던 술병을 멀리하기 시작, 요즘엔 술병에 눈길도 주지않고 있습니다. 알콜중독에서 벗어난 그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 참회의 눈물을 거푸 쏟으며 부모님에게 속죄를 빌고 있으며 주일에만 교회에 나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요즘엔 매일 5시반에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술의 감옥에서 탈출한 그는 지난 2006년 한약방에서 약재를 다듬으면서 생계비를 충당했는데, 성실해진 그를 눈여겨본 한의사의 추천으로 지압을 시작해 요즘에는 지압사양성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지압사로 돈을 벌려면 면허증을 소지해야하는데 그 면허시험을 통과하려면 김용민으로부터 결정적인 노하우를 익혀야만 합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의 지압양성소는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압사와 마사지사는 다릅니다. 이 점 오해없기 바랍니다> 그는 이렇게 지압사양성소장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틈틈이 무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이미 태권도2단과 유도4단 유단자인 그는 지난 5년간 틈나는대로 중국 인도 태국 일본 무예의 본질을 연구, 세계인이 누구나 어렵지않게 익힐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무예'를 만들겠다는 웅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는 이 글로벌무예의 뼈대를 구축하면 한국에 돌아와 자그마한 도장을 차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얼마전에는 운전면허도 획득하고 근사한 포드승용차를 구입해 미국생활에도 차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자동차를 구입할때 20여년간 쌓인 신용이 전혀 없어 자동차값의 절반이상을 현찰로 지불해야만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동문 여러분, 인생의 밑바닥생활까지 경험한 후 어렵사리 새로운 희망의 끈을 만들어 열심히 정진하고있는 김용민동문의 앞날에 행운과 건강이 깃들기를 응원해주기 바랍니다. 이메일로라도 격려의 말을 전해주면 더욱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김용민 e-mail yoongminkim@yah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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