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은 어머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구순(九旬) 생신을 이렇게 건강하신 모습으로 자식들과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행복합니다.

부모님을 통하여 저희가 이 세상에 나왔고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의 힘으로 
우리 형제 모두 잘 자라서 성인이 되어 저희들도 모두 자녀를 낳아 성장시켰
으니 그 은혜 하늘 보다 높고 바다 보다 깊습니다. 

소중하신 우리 어머님!
누구 보다  유별나신 자식 사랑을 알면서도  때론 투정을 부려 어머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많았으니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지금도 밥상에 앉으면  어머님 밥 그릇 밥을 덜어 얹어 주시고 맛있는 반찬을 
밥 위에 올려놓아 주시는 어머님의  사랑은 알지만 어머님의 그 깊으신 사랑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짜증을 낼 때가 있으니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봅니다. 

주민등록을 만들 때 너무 일을 많이 하셔서 손가락 지문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듣고  가슴이 아팟지만  죄스럽고 감사  하다는 위로의 말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유능한 사업가, 교수, 박사, 의사를 길러내신 장작개비처럼 억센 
어머님의 손길은 항상 자랑스럽고 따뜻했습니다.

저희들도 자식을 낳아 기르다 보니 어머님의 사랑을 조금은 알 것 같았는데 그 
때는 바쁜 삶에 억매였고 늦게나마 깨달았을 때는 이미 어머님의 곱던 모습은 
간데 없고 얼굴은 주름 바다가 되었으며 힘도 쇠잔해 지시고 정신도 약해 지셨을 
때였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자식 손길이 필요한 때인데 노년을 편안히 모시지 못하고 외롭게 
홀로 계시게 하고 있으니 하늘 아래 어찌 이런 죄인들이 있겠습니까? 
불효 막급한 저희들을 너그럽게 용서 해 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한 여생 
보내십시요. 



                                    어머니의 아들 형제들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