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씀

제16회 교우회 체육대회에 참석하시여 뜨거운 우정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동문 여러분에게 가슴 속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각가지 사정이 있어서
참석치 못한 동문들도 송년회나 총회 등 다음 모임에는 활짝 핀 얼굴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요.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19일 체육대회가 있던 날, 점점이 새(鳥) 구름 몇점 무늬 새겨진 드높은 하늘, 
그리고 그 밑에 깔린 양탄자 같은 푸른 잔디(인조잔디였지만)는 차마 입을
열어 표현키 조차 벅차도록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였습니다. 비록 우리가
그 하늘 아래 그리고 그 잔디 위에서 직접 뛰고 던지고 차지(蹴)는 못했지만
후배들의 경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함성을 지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옛날 고교시절로 돌아가기에 충분했습니다. 휘두르는 팔뚝에는 힘이 솟구쳐
넘쳤습니다.

이번 체육대회가 모교 교정이 아닌 한강 둔치에서 갖게 되어 서운한 마음에 
참석치 못한 교우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학교와 이사회 
그리고 교우회에 체육대회가 모교 교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였습니다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웃집 마당에서 잔치를 
벌이게 되어 가슴 아팠습니다.

하지만 개회식 축사에서 이사장은 내년에는 한티 교정에서 체육대회가 이루어
지도록 하겠다고 다음과 같이 약속하였고
체육대회가 모교 운동장이 아닌 곳에서 개최되는 점 무척 송구스럽고, 죄송
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동문 여러분들의 바램대로 모교 교정에서 여러분
을 모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학교측과 교우회장도 굳게 약속하였으니 서운한 마음 프시기 바랍니다.

서운한 마음을 누르고 체육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참석으로 (41명-가족포함)
자리를 풍성하게 꾸미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모든 교우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008.  8.  20
                                         휘문53교우회장 이 수 언
                                                   총무 유 병 천